"자만"이 강진만에서 춤을 추다.
자신을 스스로 작가라 부르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얼마 전인 10월 30일 오후5시 설천면 면사무소 마당에서는 시낭송회가 열렸다. 가을 계절 빛을 더욱 발하게 하고 문학 작품을 대중화라기 위함이라면 그 의의를 쉽게 만 볼 수 없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점은 “작가 ×××와 함께 찾아가는 제5회 시낭송회”로 제목이 걸리고 주관에 화전도서관, 후원에 문화체육관광부라 하였다. 이는 낭송회 자체에 관비가 지원됐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알려진 대로 화전도서관은 남해군립 도서관이다.
그럼 “작가 ×××...”라고 행사 이름이나 리플렛에 제목을 붙여도 되는지 의아하다. 스스로 작가라 칭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 지원하는 행사에 개인 명의를 앞세우는 점은 지나치다. 이는 스스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적 지원금이 지원되는 경우에 자신의 이름을 주제로 한다는 것은 결국 개인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개인행사에 세금을 지원한다는 점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고두현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예로 들며 반박할지 모른다. 그 차이 점을 일일이 각설하기에는 어렵고 독자 분들이 판단하시기 바란다.
또 2009년 7월 30일 개관한 화전도서관에서 주최한 시낭송회가 벌써 5회이다. 결국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 보이는 시낭송회에 명확한 검토없이 화전도서관이란 명칭이 들어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여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사람들이나 관련 실무자들이 전문성 부족으로 세세하게 검토하지 않았음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있다.
결국 개인적인 위상 제고에 세금이 쓰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무슨 이런 일이 있는가. 자만이 지나쳐 강진만 위에서 춤을 춰도 “좁은 지역사회에서” 아니면 “아는 안면에”로 일반인들의 이해를 구한다면 앞으로 마비된 도덕성이 염려스럽다.
2009.11.02 12:33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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