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大哭! ! 어떤 공무원의 죽음

책향1 2009. 8. 26. 10:33

大哭 !! 어떤 공무원의 죽음

 

大哭!! 왜 이리 눈물이 날까? 남해군의 일꾼 홍보계장이 갑자기 순직하고...
뭐가 그리 급했는지 이 못난 선배에게 쪽지 한 장 남기지 않고 저승 갈 차비는 챙겼는지  뭐가 그리 급했나. 왜 이리 무상함으로 몸부림치게 할까?
이 선배가 그리 보기 싫었나. 입을 좀 열어보게. 큰일을 앞두고 큰 발자욱만 남기고
그리 갈까? 이 못난 선배는 멀리서 기별을 듣고 가슴과 목이 메이고, 평소 배려심 그 마음에 반도 채우지 못한 모습  더 구경하시고 좀 천천히 가지.
멀리 출장 갔다 와서도  소주 한잔  꼭 쥐어주던 그 따스한 손길 이제 더는
못 잡겠군.  철관음 한잔으로 타는 목마름을 적신지 얼마이던가 인터뷰 기사 엉터리라고 알려주던 3시간을 그리 못 참았던가. 일어서지도 못한 서로의 어께를 두드려 주던 그 다정함은 이제 彼岸으로 차비 대신 갖고 가버렸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도 그리운 얼굴이 가시지 않는다.
 척박한 섬을 문화의 고장으로 꾸미려던 노력에 열매 보지도 않은 채로 차 한 사발이 마지막 대접이 되어 버렸다. 이제 신문을 잡고 읽던 그 모습 꿈에서나 그릴 거다. 왜 이리 눈물이 날까
 남해 공설 운동장에서 어떤 젊은이가 쓰러졌다. “어어 가슴이 왜 이래” 면서 가슴을 손으로 만지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만42세의 남해군청 홍보계장(팀장)이었다.
그는 주말이 따로 없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어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방언론 기사를 죄다 읽으며 속성을 파악하고 좋지 않은 군 기사에 비교적 예민하게 반응했다. 반박 보도문을 쓸 때는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막상 일은 열심히 했지만 그를 아무도 거들어 주지는 않았다. 좋지 못한 비판기사에 자기 일처럼 혼자 꿍꿍 앓고 있었다.
24일 10시 남해군청에서 열린 영결식장에서 정현태 남해군수는 추도사에
"아침 7시 반에 출근하여 조간신문과 방송에 난 기사를 정리하고 제일 먼저 내 책상에 <일일언론상황>을 정리해 올려놓았던 사람입니다. 자신의 잠잘 시간도 직장에 바치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휴일도 반납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입니다. 송유환 팀장이 자로 잰 듯이 정교하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만들어 낸 보도자료는 언제나 신문과 방송에 주요 기사로 다뤄졌고 혼을 담아 만든 보물섬 소식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전국 규모의 스포츠대회 홍보, 녹색성장 모델도시 홍보, 여수엑스포 지원 사업 홍보, 2009 보물섬 마늘축제 홍보, 대대적인 여름철 해수욕장 및 체험마을 홍보, 교육방송과 함께 하는 아키타 프로젝트 등  이 모든 것은 송유환 계장의 고뇌와 땀의 결정체"라고 했다. 하나도 틀림이 없다.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송계장의 기획력은 그를 질시의 대상으로 삼고 안주 거리로 삼기 쉬웠다. 이제 그의 자칭 친구들이 많이 나타나고 인연을 강조한다. 사실상 자화자찬인  현란한 인간의 변신은 글을 읽는 순간 전율이 오게 했다. 그 많은 인연들이 그 동안 그를 위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는 스스로 알 것이다.
그래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직도 명예훼손에 버금가는 글을 버젓이 올려놓은 자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부끄러움을 줘야 옳다.
약속과는 달리 과거 중앙부처에서 지원금을 제일 많이 따오는 헌신을 했던 사람이 진급에서 누락되고 산에 들어가고 요양을 할 참이었다.

그 요양은 죽는 날까지 이루어 지지 못했고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어처구니없는 질시와 비난에도 꿈쩍 않고 개인적인 편지글로 사정을 말해도 그들의 횡포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고 있었다.지나친 인신공격을 자제하지 않고 자칭 공익이라는 미명아래 사적인 이익, 즉 사익을 위해서 깎아내리기에 혈안이었음을 자인해야 한다.
누구보다 발로 뛰는 행정을 알리고 군수를 대변하던 자세는 충직한 공복의 사도였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시대를 앞선 기획력은 그를 일벌레로 만들었고 가족보다 일이 늘 우선이었다.
그가 간 운동장에서 저절로 흐르는 눈물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이 정도의 훌륭한 홍보계장은 이제 없으리라 생각하며 그의 기름끼 낀 능글 맞은 웃음이 그립다. 찻집에서 낼 부터 운동하자는 약속도 머리 맞대 의논하던 『사랑해요 보물섬』은  영원히 그의 유작처럼 남아 있는데 할 일은 많고 "수피아마을"도, 그가 쓰던 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는 영면했다. 엉터리 신문 인터뷰 기사에 함께 걱정하며 한 전화가 결국 이 세상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그 운동장 함성이 들려오는 가운데 쓰러진 그는 말이 없었다.
부끄러운 선배가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 어려운 경제 사정을 자기 일같이 걱정하며 “불닭발” 놓고 하던 이야기는 이제 어디서 들어볼까? 아름다운 공무원 그는 약속한 운동으로 단 한 발도 내딛지 않고 약속한 그 곳에서 멀리 갔다.
아 너무 아쉽도다. 그와의 정감어린 이야기는 가슴 속에 넣고 영원한 비밀로 가야 하는 시간이 너무 원망스럽다.

 

2009.08.26 10:33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