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요리하기
정적들을 요리하기는 우리 나라의 전통이 된지 오래다. 조선시대 붕당 정치는 이골이 나게 하지만 그 중요한 방법이 편파적인 도덕성으로 정적 매장이었다. 정적 척결의 중요한 방법이 귀양보내는 일이었다.
귀양은 실물 정치에서 충분히 멀어지게 하는 효과가 충분했다.
최근의 노무현, 전두환 대통령이나 그외 지도자들의 재임 중 비리로 골탕을 먹는 것이 현대사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누구나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펴는 것은 한국사람들의 특성이다. 작은 계모임만 가더라도 이견이 불꽃을 튀긴다. 상대방 발언을 경청하지 않는 것도 결국 한국 사람들이 토론 문화에 약한 점을 웅변한다.
개인간에도 다툼이 있더라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앙 정계의 거물급들의 붕당은 나라 전체를 흔드는 결과가 있다. 기술 대국으로 나아가야 하고 일류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한국이 국내 문제에 즉 붕당 정치로 골머리를 썩힐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의 난장판은 마치 조폭들의 난투극이 연상되는 실정이다. 왜 이런 추태를 국민들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 판국에 구경만하고 있어야 하는지는 그런 정치인을 뽑아준 국민들의 자괴감 때문이다.
정치의 계절만 되면 입에 발린 말로 당선만이 최고의 선이 되어 있는 판국에 눈에 보일 것도 없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의 낮은 도덕성만큼 권한도 줄여야 하나 권력행사에는 올인한다. 그 깊은 곳에는 자기만이 옳다는 사회성 부족이 원인이고 받아온 사회 교육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비리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또 4년 후를 걱정해야 하는 이 나라의 막강한 권력을 소지한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재산형성의혹이나 도덕적인 흠결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거나 해명 된 적이 없고 냄비 근성의 국민성에 의해 잊혀져 간다.
의혹이 있으면 언론의 도덕적인 비판이 따라야 하나 언론 또한 연예인 사건에서 보듯 그리 도덕적이지 못하다.
자기 방어에 힘쓰는 개인이라 사회의 공기가 자욱한 안개 물방울만큼 많은 현실 앞에 조금은 논리적인 반박으로 상대를 논박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만사형통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판국에 막강한 형님은 궤변으로 자기를 방어 했다. 전체를 보지 않고 자기 방어에 손톱만한 논리가 먹혀들고 언론의 양비론적인 무책임에 무임승차하고 결국 국민적인 도덕성에 판단력을 잃게 하고 있다.
배후를 업고 만사형통으로 불리는 사람이 하품만 해도 아부를 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그 개연성에 의해 개인적인 판단만 할 뿐이다.
자당 후보도 아닌 약자 무소속 출마 예상자를 상대로 말 놀음이 그와 부합하는 언론들의 글재주로 덮일 수는 있지만 이 또한 4년 후가 돼야 진실이 판명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진실하지 못한 정치인과 한 시대를 같이 살아야만 한다면 비극이다. 누가 서민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지 의아하다. 재산과 가복을 버린 채 만주로 독립운동을 떠난 우국인사들이 참 존경스럽다. 산야에서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의병들이 진정 애국자이다.
이들에 대한 정치적인 보복은 가당치도 않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어설픈 정의감에 취했던 전직의 늘어난 흰머리와 수심에 찬 얼굴을 보는 것이 그렇게 통쾌하다면 겸손을 모른다. 바로 4년 후가 될지도 모를 자화상에 그리 큰 박수는 필요없다.
벌써 언론들이 걱정하고 있다. 순리와 원칙에 입각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항상 정치보복을 당할 각오는 정치인들에게 필요하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 중의 일부 언론의 편파성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편향을 보이는 일부 언론들은 그런 정치보복에 대한 강도를 고취시키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언론을 정치에 이용한 정치세력들의 책임이지만 언론인 그들도 말로만 정치보복의 악습을 탓할 게 아니라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자각해야 한다. 자신들 방패막이를 돈 주고 구독하고 싶지 않다.
2009.04.09 10:44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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