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가 원망의 바다로
일렁이는 흰 포말 사이로
아무리 아이를 찾아도 없다.
하늘도 바다도
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둠 속의 바다는 해변가에 둔
소줏병에 말없이 담기고 있었다.
아침먹고 용돈달라 하고 나간
중2가 이제 그 자취가 없어 졌다.
얘비 혼자 알뜰이 키워 온놈
밥달라는 목소리가 생경한데
이 놈은 간곳이 없다.
신발하나 양말 한쪽 남기지 않고 입벌리는
파도에 밀려갔다.
차라리 가슴의 쓰라림만 쓸고 가지....
해조음도 내지말고 조용히
땅 내음만 맡고 갈것이지
몽돌 사이로 말없이 밀려오는
원초적인 힘은 아무도 막지 못하고
힘없는 아이의 영혼을 앗아 갔다.
몽돌이 부딪히는 우렁찬 아우성 속에서도
연약한 숨결이 느껴질 것만 같은데
끝없는 파도소리에 묻혀 사라져 갔다.
어디서 이름을 불러볼까
애처러운 이름이여!
피지도 못한 여린 이를 무엇 때문에
앗아가는가. 하늘아
*이글은 2008년 7월 19일 방학을 하고 바닷가에 놀러간 지인 아들인 중2의 죽음을 보고 쓴 글입니다.
남해 월포해수욕장이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일었고, 밤새 찾았지만 오늘(20일)오전 7시경
발견되었습니다. 저의 둘째와 한반이기도 합니다. 그 아빠는 19일 오후 3시 30분 사고 시간에
필자와 같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