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해야 할 남해군 관광과
백범은 "삶의 풍요는 문화의 힘에서 나온다" 며 문화의 힘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경춘선에 ‘김유정역’이 생기고 ‘토지’를 있게 만든 것이 하동이고 ‘탁류’를 의미하고 그린 것은 군산이라 할 수 있다. 남이섬에 일본인 관광객들로 들끓게 하고 주인공의 동상을 세우게 했던 것도 ‘겨울 연가’이지 돈이 아니다.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이들 문화적인 자산이 그 지역을 의미 있는 지역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메밀꽃이 필 무렵 봉평으로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은 그 지역의 관광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이 지역의 자산이고 지역의 가치를 높인다.
청마 유치환(1908~1967)은 통영중 교사로 재직 시 동료교사였던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에게 5000여 통의 편지를 보냈고. 이영도는 청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그에게서 받은 편지를 모아 서간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를 펴내기도 했다. 편지는 현재의 통영 중앙동우체국에서 주로 발송되었고. 이 우체국의 청마우체국으로의 개명 움직임은 청마의 친일 행적의 사실여부보다 우선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문화성을 높이는 데 일조를 했다. 이와 함께 재빨리 "개명염원 편지 대회"까지 열어 전국에 "문화의 도시"임을 알리고 있다.
지자체마다 문화관광과(이하 관광과)가 있다. 국제 관광도시화한 경주시의 경우 그 비중이 대단하다. 아울러 공무원들의 위상과 자부심은 경주시의 관광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남해군(이하 군) 관광과의 경우도 전체적인 군의 미래와 시책의 빈도 등을 따져보면 그 위상이 굉장하다. 그런 탓으로 군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남해의 미래를 위한 관광의 중요성 때문인 점도 그 이유일 것이다. 관광은 먹고 노는 것부터 시작하여 지역 문화의 전파로 인한 위상 제고에 이르기까지 무공해 산업으로 소득의 향상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경향에 편승한 좋은 지역의 홍보 수단이기도 하다. 그 동안 군은 지역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군이 문화 관광분야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이충무공 전몰유허 영상관 건립과 원예 예술촌, 국제탈공연예술촌, 남해유배문학관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 추진되었거나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외국인 마을과 스포츠 파크 조성, 나비생태박물관 조성 등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상과 의욕이 있었다. 군이 추진하는 각종 문화관광사업이 곧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관광 인프라 구축이 완성되는 의미가 있고 관광 남해의 미래를 밝게 할 기본적인 자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이러한 사업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로 남해를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이 목적으로 남해안시대를 이끌 문화콘텐츠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치열한 지자체간의 경쟁적인 구조하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심오한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발상은 앞서고 시행과 활성화가 미진한 경우는 군민의 탓이 아니다.
지난 18일부터 4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제10회 함평 나비 대축제(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개막식에 이명박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보내고 한승주 국무총리가 참석하여 국제규모로 커진 축제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은 사전 촬영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의와 실용의 모범사례인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의 개막을 축하드린다.” 면서 “곤충산업이라는 블루오션을 열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함평 엑스포가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함평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친환경 도시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지역자원의 재발견" 사례에 마을 만들기 소재는 거창한 사업이 아니다. 흔히 주위에 있는 갈대, 오뎅(꼬치요리), 낙엽, 철쭉, 아이스크림, 보리, 산지, 채소, 해물 등 비교적 간단한 것이고 행사의 주체가 마을 주민으로 그 중에서 가정 주부, 학생, 노인들이 많다. 장소는 폐광, 폐교, 폐회사와 자연 마을 등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작은 축제로 방문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것으로 차별화 되어 있다. 이런 축제들의 성공 뒤에는 비록 주체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연구하고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일본 공무원들의 숨은 공이 있다.
국제교류의 일상화와 국가 간·지역 간 무한경쟁 시대의 도래 등 세계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국토의 미적 가치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에 따른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 증가로 인해 아름답고 쾌적한 국토 및 지역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국가 간에도 이미지 향상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지역 간에도 지역의 운명을 건 건곤일척의 경쟁 하에 놓여있다. 따라서 군의 경우에도 현재까지 자연 환경을 제외하고 획기적인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의 등장을 노리고 많은 노력을 해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
반면 2차 산업이 빈사 상태인 지역의 경제 상황 속에 이러한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관광과가 최근 의욕 상실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점은 앞으로를 위해 안타깝다.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에 대한 필자의 지적(남해신문 4월 11일자)에서 보듯 세세한 문제점을 잘 파악하기보다 사감으로 비하하며 덮어 두기에 바쁘고 열의가 부족해 보인다. 기사 내용이 못 마땅하여 민간인에 대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즉, 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연습실 건축에 대해서도 관계자에게 부정적인 언질을 주는 등 사감을 노골적으로 들어냈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촌음을 아끼고 고뇌해야 할 마당에 엉뚱한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제5회 보물섬 마늘 축제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홍보가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축제일 약 3개월 전부터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하동 야생차 축제의 경우 2월 말부터 안내팜플릿이 서울 지하철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배포되었고, 주요도로에 야외 선전탑도 이미 세워져 있었다. 비슷한 시기 군의 경우에 파악이 힘들었지만 남해읍 입구인 이어리저수지 둑에 있는 플랭카드가 유일했다.
향우들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들이 자비를 들여 집필한 소중한 남해관련 서적들에 대해서는 '소가 지나가는 개 보 듯'하고, 군내 특정인사에 의한 출간에는 지속적으로 군비를 지원하고 있다. 여러 차례 언론의 지적이 있은 후 최근에는 문화원으로 시행부서를 변경했다. 지원부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무모한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지역을 위해 훌륭한 내용의 연구서 출간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언어학자가 아닌 분들의 언어학 연구에는 한계가 따른다. 특별한 연구성과가 찾기 힘든 결과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은 열정적인 지원은 그 열정의 반이라도 다른 업무에 쏟기를 부탁한다.
일반적으로 출판에 대한 공적 지원은 목적에 맞는 연구 서적이나 용역 등에 한하고 연구성과가 가시적이어야 한다. 이를 무시한 채 지연, 학연에 얽힌 특정인에게 지속적인 지원은 다른 목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혈세의 지출을 연구결과보다 인맥을 중시하는 경우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편집만 다르고 비슷한 내용의 재출판은 혈세와 지면의 낭비이다. 지역의 특수 현상으로 이해를 바라는 자세 자체가 무개념의 소산이라 할 만하다.
이런 점은 전반적인 관광 사업 시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부서보다 엘리트 의식과 도전의식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할 주요부서 관광과의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도전적인 모습과는 다소 의외이다. 지역 관광객 증대를 위한 일본공무원의 '살인적인 친절'과 자원개발을 위한 도전정신을 남의 이야기이다. 무엇이 이런 침잠한 모습으로 연결되었는지는 명확히 알 수가 없지만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진 의욕 상실로 보인다.
일부 직원의 장기근속과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한 노력, 친소관계에 따른 업무 경향은 과도기적인 군정 상황과 맞물려 무사 안일로 나타나고 있다. 일반 문화 예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과 업무와 유관한 사회단체 가입, 활동과 개인의 친소 관계에 따른 처신 등은 자신의 위상 제고만을 위한 사리사욕의 발로라 할만하다.
철저한 사명감으로 군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상황에 부서 간 업무의 조화로운 협조,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 계발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패기는 개인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실무와 도전의식을 겸비한 일부 공무원의 열정적인 모습이다. 이런 직원들의 관광과 전진 배치를 통한 관광 대계 완성은 궁극적으로는 보물섬 남해관광의 미래를 위한 가장 옳바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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