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찬 시를 쓴다 / 임 종 린
전우의 그리움이
애처로운 낙엽처럼 쌓인다
굴러가는 낙엽을 밟지 말자
어쩌면 허무한 인생과도 같은데…,
서글퍼 몸부림치는 그를 두 번 죽일 것이냐
전우가 훌쩍 세상 떠나고
소식 듣지 못하는 날부터
가을밤마다 쌓이는 그대의 그리움
차라리 그럴 바에야
긴긴밤을 같이 울어줄 벌레라도 되었으면…,
전우야!
그리움에 겹겹이 쌓인 내 마음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정말로 잊을 수가 없어
나 홀로 긴긴밤을 지새며
먼동이 트는 새벽이 올 때까지
애간장 태우며 가을밤은 울고 있다
둥근 달이 지면
머나먼 황천길도 어두워 지겠지
전우를 그리워하는
애간장은 하나하나 커가니
그리움에 찬 시를 쓰면서
전우가 간 북망산천 쳐다보며 새벽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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