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道のそばで

그림운에 찬 시를 쓴다-임종린

책향1 2007. 9. 27. 14:08

그리움에 찬 시를 쓴다 / 임 종 린

 

전우의 그리움이

 

애처로운 낙엽처럼 쌓인다

 

굴러가는 낙엽을 밟지 말자

 

어쩌면 허무한 인생과도 같은데…,

 

서글퍼 몸부림치는 그를 두 번 죽일 것이냐

 

전우가 훌쩍 세상 떠나고

 

소식 듣지 못하는 날부터

 

가을밤마다 쌓이는 그대의 그리움

 

차라리 그럴 바에야

 

긴긴밤을 같이 울어줄 벌레라도 되었으면…,

 

전우야!

 

그리움에 겹겹이 쌓인 내 마음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정말로 잊을 수가 없어

 

나 홀로 긴긴밤을 지새며

 

먼동이 트는 새벽이 올 때까지

 

애간장 태우며 가을밤은 울고 있다

 

둥근 달이 지면

 

머나먼 황천길도 어두워 지겠지

 

전우를 그리워하는

 

애간장은 하나하나 커가니

 

그리움에 찬 시를 쓰면서

 

전우가 간 북망산천 쳐다보며 새벽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