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가을 詩를 읊는다 임 종 린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
무서운 태풍나리가 휩쓸고 지나가
귀한 생명과 아까운 재산을 빼앗아가서
이재민들을 발버둥치게 하고 있는 것 보니
놓을 줄 모른 채 붙잡고 있는 욕심에
심술을 부린 재앙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소유물을
뒤집어 놓거나 날려 버렸으니
이젠
마음을 비우고
놓을 것은 놓아 주어야 하며
버릴 것은 버려야 할 가을이 왔다
자연은 가을 채비를 하고
가을은 겨울 채비를 하는 모습 보니
여름내 키워온 잎들을 떨구게 될
가을은 더 큰 것을 소유하고 있는
여름 보다 더 아름답고 값진 계절이다
가을은
한 잎의 잎사귀를 떨어뜨리면서
한 묶음의 가난한 詩를 토해 내고
앙상한 겨울 나무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려고 바쁘게 서둘고 있다
보낼 것은 보내고
버릴 것은 버리는 용기를 가질 때
가난함이 배어있는 아름다운 가을 詩를
넉넉한 마음으로 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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