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해협
-죽방렴을 바라보며
이 은 별
유난히 물결이 거칠게 출렁일 때
부챗살처럼 두팔을 벌리고 있구나
창선교 아래 죽방렴 위로
대나무어사리가 파도에 일렁거리고
때 마침 새파란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는 자그마한 배들
하늘과 바다가 붉게 타오르면
매일 뜨고 지는 해이건만
남쪽 끝자락 지족해협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마음은 남 다르구다
참나무를 V자로 깊이 박아 놓고
대나무로 엮어 만든 어살은
물살에 따라 전통 함정어구에 드는 고기만 잡고
가는 고기는 그대로 두는 저 죽방렴 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물 흐르는 대로 살고 싶구나
출처 : 지족해협
글쓴이 : 이은별 원글보기
메모 :
'문학작품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모퉁이 / 안도현 (0) | 2007.08.18 |
---|---|
[스크랩] 南海島 (0) | 2007.07.11 |
상추에 얽힌 사연-유태복 (0) | 2007.07.07 |
화천리산책- 박곤걸 (0) | 2007.07.07 |
[스크랩]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0) | 2007.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