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변리 회화나무 2

책향1 2021. 10. 8. 06:39

남변리 회화나무 2

 

창공을 가르던 기개는 사라지고

허리에 깁스를 하고

늘 지팡이에 의지해도

바람결에 태질은 여전하다

길의 한 복판에서 홀로

과거를 묵상한다

성안의 선비들 글 읽는 소리 들려오고

행차하는 현령의 고각도 보았다

품 안의 아이들 소리 사라지니

되메에서 날아온 동박새 소설도 왼다

삭신이 쑤시지만 노령연금 같은

겨우 동제의 제삿밥으로

아직 밥은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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