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책자를 낸 분식점 주인 김용엽씨
분식점 주인이 남해군을 소개한 관광안내 책자를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분식점 주인인 김용엽씨(47세)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발간한 이 책은 〈쪽빛 바다의 섬 남해도〉로 180쪽에 달하는 컬러판이며 남해군의 명소와 사적지, 전통문화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남해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궁핍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사비 400만원을 들여 책을 발간한 데 대해 김씨는 ‘외지인이 남해에 들어와 살면서 남해 시민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며 ‘지역사회에 어떻게든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김씨는 책 한켠에 ‘판매 수익금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못 박아 놓았다.
김씨가 남해에 정착한 것은 3년 전으로 사업 실패로 인해 부인의 처가인 남해에 내려왔으며 생활을 위해 분식점 장사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김씨는 평소 금석문에 관심이 많았으며 음식을 배달하던 틈틈이 남해군에 있는 비석들을 찾아 다녔다.
남해군 곳곳에 방치된 비석들을 찾아다니며 김씨는 남해군의 문화재와 남해의 풍경에 감동하게 되었고 남해군에 관련된 책자들 탐독했다. 이를 계기로 김씨는 분식점이 끝나고 나면 밤새도록 자료를 정리했고 답사기록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김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쪽빛 바다의 섬 남해도〉는 남해군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남해군 관광안내소에서 안내 책자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