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이빨이 없어도 거품을 물고
손이 없어도 바위 귀싸대기는 잘도 때린다
가슴이 없어도 푸르게 물들이는
저 골다공 늙은 바위에
머리 푼 미역 안고
말없는
저 탐욕.
저 서슬퍼런 호기심
벼랑에,
묻은 세월의 상처만 씻고 간다면
자비로 보듬고 간다면,
진솔한 네가 나는 좋다.
그것도 아마 화엄(華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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