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책향1 2015. 11. 4. 13:14

파도

 

이빨이 없어도 거품을 물고

손이 없어도 바위 귀싸대기는 잘도 때린다

가슴이 없어도 푸르게 물들이는

저 골다공  늙은 바위에

머리 푼 미역 안고

말없는

저 탐욕.

저 서슬퍼런 호기심

벼랑에,

묻은 세월의 상처만 씻고 간다면

자비로 보듬고 간다면,

진솔한 네가 나는 좋다.

그것도 아마 화엄(華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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