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새우탕

책향1 2015. 11. 4. 10:10

민물새우탕

 

 

군청 그 어귀에

가지런한 민물 새우탕

바닷가에서 처량한 낚시밥 신세 면한

얼큼함과 어울린 중생들의 뜨거운 단체 농성

어혈이 확 풀린 식도를 타고

알싸하게 흘러오는 꼬리짓

시침질 하는 강한 수염

등 터진 꾸부정한 허리

달아오른 붉은 화농과 여벌인 수제비

명아주 톱니로 새겨진

한 세상을 살아온 연륜

바다 비린내는 맡지도 못하고

맵짜 좋은 솜씨에

그만 벌겋게 겉과 속이 익어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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