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책향1 2015. 3. 15. 09:18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파업으로 연기 나지 않는 공장의 굴뚝들아

어두운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벽이나 보고 고함이나 지를 것인가

출근길 목련은 옹알이 중인데

뜨거운 물 뒤집어 쓴 봉다리 커피야,

횟집 수조 안 물고기들아,

컴퓨터 자판마다 달라붙는 어둠들아,

푸른 멍든 바닷물아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돌아서면 배가 고프고

우풍이 없어도 등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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