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풍경

책향1 2015. 3. 13. 08:17

 

 

눈비비는 실버들

가지에 몽우리 진 산수유

노란 입술 깨무는 개나리

묘지 옆 졸고 있는 할미꽃

연못에 비춰진 몸매 보고 배시시 웃는 벚꽃

운동화 끈 다시 매는 바람난 개구리

노랑 적삼 입을 준비하는 유채

분홍속곳 꺼내 놓은 진달래

방금 목욕하고 귀밑 밝은 노루귀

물오른 가슴 터지는 매화

옥양목 홑청 널 준비하는 목련

머리기름 바르고 얼굴 단장하는 동백

단벌 연미복에 나비넥타이 준비하는 제비

봄바람 못이겨 모두 잔치 갈 채비

부산하다.

 

 

2015.4.6자 남해시대신문 3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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