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픔

책향1 2014. 4. 9. 18:08

 

어떤 아픔

 

헤진 사리마다가 행주로 변한 건

오래지 않아 고무줄 자국 선명하다

솥에서 밥풀이 촛농처럼 흘러내리면

한 줌 소천엽같던

삶의 흔적이 모인 보푸레기가

뜨거운 무쇠솥 테두리거나 솥뚜껑 손잡이 부근이거나

삶에 지친 김이 나고 자기 몸도 익어가지만

아마 어떤 변신에도 뜨거운 아픔은 있겠지.

 

2014.3.9 8;52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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