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 배게 장수

책향1 2014. 4. 4. 10:13

 

 

 

사무실 뒤편에서 뜸부기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들린다.

60쯤 된 부부가 암탉 모이 찾 듯

사람들을 찾는다.

차 빼라는 청년 회장 말에

씨발씨발하며 커피믹스 찾는다.

봄 햇살만큼이나 가는

엣세 담배 연신 꼬나물고 아스팔트 흰 선 뒤에서 세일중이다.

옆에서 파는 마른 고기 냄새 진동하지만

연신 편백나무 냄새는

불면증에 특효란다.

 염색으로 감춘 머리 백발이 돋아나는데

여문 밤톨같은 손마디에는 늙은 부모의 각질이 허였다.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올 며느리 쯤 되는 양

냄새가 날아간 배게는 자꾸를 열고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된다고 하지만

날아간 냄새는 봄바람 난 여인

가루가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배게 속에서

“3만 원짜리 만원에 플러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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