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10.17 주민투표와 어떤 언론인

책향1 2012. 10. 21. 15:42

 








10.17 주민투표와 어떤 언론인


현안에 의한 주민 투표는 전국 처음인 남해군 10.17주민투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자칭 언론인들과 언론들이 자신들의 영향력 제고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투표였다. 마치 화력발전소 찬반이 자신들의 업무인양 사표를 내고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특이한 현상이었다.

찬반 세력 모두 남해의 미래를 위한다고 했고 언론인 자신들도 그랬다. 하지만 언론인이라면 최소한 자중이 필요한 시점에서 군민들의 판단력에 서슴없이 행동으로 나서야 했나 자괴감이 든다.

모두들 입으로야 무슨 말을 못할까마는 언론인이 본분을 잊고 몸으로 나서는 현상이 너무 경박해 보였다.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라며 단식을 한 분의 충정은 십분 이해가 간다. 헌신짝처럼 버리는 군민과의 약속이 얼마나 괘씸했을까? 전군을 친환경화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데 분개하지 않을 군민은 없다.

그런데 언론인이고 작가라는 분의 농성장에서의 주취폭력 즉, "군청여자 용팔이사건”과 지역신문의 무가 호외발행, 노골적인 찬성 기사는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 주취폭력이 사회문제시 된 가운데 여성이 야간에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고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위선적 부유층 문화에 대한 조롱이 통쾌해서, 낮엔 정숙하다 밤이면 미쳐버리는 반전의 묘미 때문에 술을 빙자해 폭력을 행사한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할지를 모를 주폭인 용팔이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

호외발행 편파 보도를 지적하지 않으면 다시 반복할 개연성이 있고 신문들의 불법행태를 지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함에도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남해 지역사회의 자연적인 정화 능력에 의문이 간다. 남해의 지식층이라 자처 하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의 편파적인 호외 발행은 처음이 아니다. 화력발전소 찬성 여론 확산을 위해 맹활약(?)을 한 언론사의 대표와 전 대표는 그들이 남해신문에 재직 중이던 2004년 4.15 제17대 총선 전날인 4월 14일 남해신문 호외를 발행해 배포하려다 미수에 거친 일이 있다. 당시 박희태 후보의 개인 재산문제로 도배가 된 호외를 발행 배포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된 사건이 있다. 경찰에 의해 포위된 담을 넘어 신문을 일부 배포까지 했지만 선거법 규정인 통상적인 발행 방법을 넘어선 선거법을 위반한 신문 발행이었다. 한때 남면 골프장 건설 반대에 그토록 올인하다가 그보다 수십배 공해가 심한 화력발전소 건설에는 헌신적인 찬성을 하는 화려한 변신이 어리둥절하다. 그 장본인들이 사거리에서 절박하게 읍소를 하고 호외를 발행하였다. 무엇이 이들의 불법성을 키웠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별 탈 없이 넘어간 전과에서 용기를 얻은 듯하다.

이번 10.17 투표일 직전인 16일 호화판 호외를 통상적인 방법을 벗어나 발행하고 무가로 배포를 했다. 이 두 가지 사건 모두 선거 당사자 일방 또는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하고 상대를 낙선시키거나 최소한 자신들의 지지 세력에 도움을 주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물론 언론 자유나 신문 자체가 법위에 있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그들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군민들은 그들의 잘못된 열성에 놀랐다. 읍 사거리에서 쓰러질 듯한 읍소에도 언론인이 저럴 필요가 있냐는 의구심도 물론 키웠다. 개인의 필요에 따른 화려한 정치적인 변신으로 "아부 모드의 편안함"만 노린다면 너무 세속적이다.

이 사례 모두 신문사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그 상대가 낙승을 거뒀다. 4.15 총선에서는 박희태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이번 10.17 주민투표에서는 반대측이 승리를 거뒀다.

군민들의 혜안을 흐리고 갈등과 분열에 앞장선 지역 언론이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숨겨진 이유도 밝혀야 한다. 최소한 “균형의 추” 로 주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군민들을 기만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지역의 언론 환경에 폐를 끼치고 최소한 언론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언론은 독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정하게 보도하면 된다. 자신들만의 주장을 앞세워 정치 공작에 앞장 서서는 안된다. 자신과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매도하거나 몰아붙여선 안 된다. 하지만 신문발행이란 본분을 내팽개 치고 스스로 뛰어든 모습은 언론이 아니라 선거꾼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변신이 여러 번 반복되면 양치기 소년같아 더욱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