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김만중문학상 심사 결과 | ||||||
남해군이 고전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제정한 제2회 김만중 문학상 수상자와 작품을 발표했다. 5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 대상은 소설부문이 아닌 시 부문에서 나왔다. 김만중 선생이 한글소설인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작가라는 점에서 소설부문에서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결과였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이상원 씨의「서포에서 길을 찾다」에 대해 "서사시 형식의 이 시는 '고전'에 기대어 오늘을 이야기하려는 의욕이 넘치는 작품이다. 시인은 삶과 글에서 누군가의 노예이기를 단연코 거절했던 서포의 발자취를 다중적인 시점으로 짚어가면서, 뿌리와 뼈대를 상실한 당대의 현실을 인상적으로 돋을새김하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너 자신이 되라는 서포의 깨우침은 곧 다른 시들과 혼동되기를 거절해야 한다는 시 쓰기의 핵심적 요청을 환기하고 있지 않은가" 라며 대상작품으로 추천했다.
소설 부문은 금상에 이후경 씨의 「저녁의 편도나무」, 은상에 이춘실 씨의 「빨간눈이새」가 당선됐다. 시 부문은 금상에 박후기 씨의 「유배자청」, 은상에 최헌명 씨의 시조「웃음에 관한 고찰」이 선정됐다. 평론 부문은 금상 당선작을 내지 못했으며, 손정란 씨의 「이별한 자의 길 찾기」가 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상원 씨는 “서포의 정신을 되살려 오늘을 말하고 싶었을 뿐, 부끄러운, 나의 살찐 그늘을 댕강 베어버리고 싶었다. 거칠고 군살이 많은 졸고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과 김만중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탄탄한 발걸음으로 서포의 길을 찾아, 우리 시의 얼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며 더욱 흙으로 내려가 풀잎처럼 살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남해유배문학관 개관 1주년을 맞는 11월 1일 문학제에 이어 가질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5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각 분야 금상은 상금 1천만 원과 상패, 은상은 상금 5백만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된다. 한편 제2회 김만중 문학상은 시 2210편, 시조 23편, 장편소설 46편, 중편 54편, 단편 116편, 평론 8편 등 총 2,457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심사는 시와 소설 부문 각각 3명, 평론은 2명이 맡아 모든 편수를 꼼꼼히 읽은 후 9월 23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소설가 윤정모 씨를 심사위원장으로 삼아 종합심사를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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