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임 종 린
불확실한 시대에 태어난 그 사람들
황혼에 접어던 대한민국의 7,80대들
유년시절에는 일제치하의 초등학생
6.25의 공포에서 눈물 흘린 중등학생
4.19소용돌이에서 몸부림친 고등학생
5.16불확실상황에서 떨고 있던 대학생
월남파병으로 향수에 젖었던 참전용사
경제건설현장에서 땀 흘렸던 생산역군
IMF맞아 조기퇴직불운 맞았던 실직자
굴곡지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온 세대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조국의 부름에 먼저 응답하며 달려갔고
국민을 위해서는 희생으로 봉사하였으며
이 몸이 죽어가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다고 외쳤던 그때 그 사람들
꿈과 좌절, 불안과 희망, 유혹과 갈등의 삶
언제인가는 몰라도 머리에 흰 서리 내렸고
걷는 뒷모습도 옛날과 달리 비딱한 걸음걸이
뚜벅뚜벅 돌멩이에 채이면서 걸어가는 모습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서산에 지는 노을 붙잡고 나라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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