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소개

울고 싶어도 울 수없었던 그 때 그 사람들-임종린

책향1 2007. 10. 10. 12:43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임 종 린

 

불확실한 시대에 태어난 그 사람들

 

황혼에 접어던 대한민국의 7,80대들

 

유년시절에는 일제치하의 초등학생

 

6.25의 공포에서 눈물 흘린 중등학생

 

4.19소용돌이에서 몸부림친 고등학생

 

5.16불확실상황에서 떨고 있던 대학생

 

월남파병으로 향수에 젖었던 참전용사

 

경제건설현장에서 땀 흘렸던 생산역군

 

IMF맞아 조기퇴직불운 맞았던 실직자

 

 

굴곡지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온 세대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조국의 부름에 먼저 응답하며 달려갔고

 

국민을 위해서는 희생으로 봉사하였으며

 

이 몸이 죽어가서 나라가 선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다고 외쳤던 그때 그 사람들

 

꿈과 좌절, 불안과 희망, 유혹과 갈등의 삶

 

언제인가는 몰라도 머리에 흰 서리 내렸고

 

걷는 뒷모습도 옛날과 달리 비딱한 걸음걸이

 

뚜벅뚜벅 돌멩이에 채이면서 걸어가는 모습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서산에 지는 노을 붙잡고 나라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