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哭!! 왜 이리 눈물이 날까?
원로 시조 詩人이신 이은방 선생님이 갑자기 別世하시고...
뭐가 그리 급하신지 이 못난 후학에게는 쪽지 한 장 남기시지 않고
저승 갈 차비는 챙기셨는지 뭐가 그리 급하셨어요.
왜 이리 무상함을 느끼게 하십니까?
이 후학이 그리 보기 싫었나요.
입을 좀 열어보세요. 文壇의 큰일을 앞두고 큰 발자욱만 남기시고
그리 가십니까? 이 못난 後學은 멀리서 이제야 기별을 듣고 가슴과 목이 메이고,
평소 아껴주신 그 마음에 반도 채우지 못한 저의 모습 더 구경하시고 좀 천천히
가시지요. 중앙에서 내려오던 무렵 차비를 꼭 쥐어주던 그 따스한 손길 이제 더는
못 잡겠군요. 피범벅으로 말라붙은 체육복 무릎밑 부분을 손수 잘라주시며
일어서지도 못한 저의 어께를 두드려 주시던 그 다정함은 이제 彼岸으로
차비 대신 갖고 가셨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도 임의 얼굴이 가시지 않습니다.
切齒孤島 圍離安置된 심정으로 척박한 섬에 뿌리내리려는 모습도 보지도 않으신 채로
남해 노루목에서 막걸리 한사발이 저의 마지막 대접이었군요. 이제 막걸리잔 잡은 그 모습
꿈에서나 그릴 겁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날까요
출처 : 大哭 !!
글쓴이 : 책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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