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지역문화를 살리자

책향1 2006. 4. 29. 23:27
남해의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고언 과거 여러 가지 제약과 속박 속에서 참된 자유에 목말랐던 우리들에게도 이제는 자유 민주 국가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그 만큼 인식하든 못하든 간에 우리의 지식이나 정보화의 수준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 새로운 활기와 신정보습득 수준이 빠르고 접근이 용이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정보와 기술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부단한 생산적인 노력과 지혜와 역량을 집중시킬 때이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문화예술인들은 겸허한 자세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사명감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데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고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지방 문화 예술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치, 경제 , 문화, 문화 예술 활동이 중앙으로 집중된 나라는 그 후진성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여건으로 시정이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방자치와 더불어 지방의 문화 예술도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아직도 여러 여건이 취약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훨씬 취약하게 보이는 남해의 문화발전을 위해 몇 가지 개선 방안과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예술에 대한 행정, 재정적인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남해에선 기관장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이 당선되어 열악한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다행스런 일이고 지역 문화인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문학에 재능과 관심을 갖춘 분이 이 지역 기관의 수장이 되었다는 것은 딱딱한 행정업무와는 별개로 보이지만 문화 발전이 그 지역의 삶을 가능할 수 있는 바로메터라면 얼마나 이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무관심하던 지역 문화 예술발전을 위한 자극제 역할로도 충분하고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또한 시금석이 되어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의무감과 함께 부담감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거의 모든 일이 관주도로 이끌어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문화 예술 활동도 자립 기반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기관의 물질적인 지원이나 행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더우기 비교적 타 지역보다도 열악한 지방문화 예술 활동에 있어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중요하다. 행정기관에서 더 적극적인 자세와 이해로 문화 예술이 자립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지역산업체에서도 가능하다면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 주민의 공동 주체 의식이 필요하다. 개방적인 사회의 개별적인 문화 욕구가 지방화에 의한 자유와 이상을 위한 높은 의식의 표출이라면 그것은 바로 지방 문화 예술에 대한 욕구를 표현함으로써 구체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란 특정한 일부 관련된 사람에게 국한된다면 그 이해의 폭과 궁극적인 문화예술의 목표를 실현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문화란 관련된 사람이나 특정집단이 가지고 있는 의식이나 그 집단이 가지는 정신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최근에 상승한 문화예술에 대한 우리들의 욕구는 당연히 우리들 이성의 자기실현 의지에 의한 것이다. 높아진 이성적인 욕구 즉 개별적 문화 충동은 개인들에게 문화 예술의 개인적인 의식을 고양시키고 전체적으로는 문화예술의 지역주의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지방문화의 요구는 현재 지방화를 지향하는 행정적인 민주화 세대와 상응하는 문화 예술에 대한 민주화의 요구이며 이를 통하여 성취감을 느끼며 시대적인 공동주체성을 살리는 최대의 방책이다. 문화 예술의 민주화는 지방자치의 실현에 앞서 잠재적으로 꾸준히 실험되어 왔다.70년대 중앙 집중의 많은 문화 예술계의 엘리트들이 지방의 폐교 등을 구입하여 자신의 고향이나 조용한 곳으로 귀환한 현상은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서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지역 발전과 자기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면 지방의 문화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포기념사업회’의 의욕적인 사업 진행과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남해지부의 창립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희망적인 일이다. 이들의 지역 문화 행사 참여하여 이미 지역 문화 행사가 이미 지역 중심 행사로 이루어지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이 참 바람직한 일이다. 이와 점에서 문화 예술의 지방화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 예술인의 단합과 노력만이 조금이나마 발전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는 인식과 사명감을 갖춰야 할 것이다.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알려서 많은 주민들의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언젠가 지나다 본 이충무공 운구 행렬은 날씨 탓도 있었겠지만 동참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이 관련 당사자만의 행사로 진행된 점은 못내 아쉽다. 이와 반대로 우연히 참관하게 된 일본 고베(神戶)의 기온(紀陰) 축제에 수많은 시민이 일본 전통복을 입고 다 같이 행진하는 등 그 열기에 위의 행사를 대비해 해보면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는 풍토가 안타깝기가 짝이 없었다. 셋째, 기업들의 문화예술 진흥 마인드의 고취가 필요하다. 필자가 평소에 기업들의 문화 사업에 지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란 생각을 많이 품어 왔다. 특히 공적인 문화 예술 사업으로 인정받는 사업이라면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고 관련 기관의 부담도 줄어들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서포기념사업회 등과 같이 우리 모두를 위한 문화 사업에는 지속적으로 순수한 지원을 많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이나 필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벌들이 문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번쯤은 음미를 해보아야 할 것이다.가끔 필자가 사석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면 외국의 사례를 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한다. 미국 사회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이 사회봉사 경력으로 그 회사나 개인의 건전성을 들먹이기도 하고 대입 수험생이나 정치인의 경우 사회봉사 활동이 없을 경우 합격이나 당선이 어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미국 사회에서 문화를 돕지 않는 기업은 기업의 이미지가 상승하지 못한다는 점이 국민 대다수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통하고 있다. 기업이 문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그저 돈만 내 놓아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실 기업이 문화 사업에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문화프로그램 등에 직접 지원을 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는 점이 사실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원칙상 기업이 순수한 문화예술에 투자한다는 것이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문화를 지원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의 확보가 않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문화 사업의 과실을 기업에 주는 식으로 기업과 문화계의 건전한 관계가 형성돼야한다는 관점에선 상호간의 깊은 이해가 더욱 요청된다. 넷째, 문화예술인의 자질 향상과 저변의 확대가 이루어 져야 한다. 당연히 문화예술의 주역은 작품 창작 등에 직접 참여하는 문화 예술인이다. 이 주역들의 불타는 창작 의욕과 문화 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갖춰야 한다. 이 주역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될 일이다.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의지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한다면 많은 지역민들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위의 잘못된 책임을 다른 사람을 탓 하거나 속물근성에서 벗어나야한다. 문화 예술 단체에 불필요한 알력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의 배척은 하루 속히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 우선 예술인 자체가 낮은 자세로 모범을 보여야 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도 가능한 일일 것이다. 문화 예술을 하는 사람의 주체인 예술인의 양성과 발굴을 많이 해야 하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객체의 문화 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여야 하고 관람객의 저변에 깔려 있는 욕구를 자극하여야만 한다. 일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단체의 확대에만 관심을 두어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의 등단이나 일부의 금전 거래는 관례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과감히 도려내야 할 우리의 병폐다. 이러한 풍토가 지속되는 한 진정한 예술인의 질적 향상도 어려울 것이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에 대한 저변 확대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우리 남해에는 예총 즉 예술인 총연합회가 없는데 하루 속히 문화 예술 각종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단체의 구성을 해야 할 것이다. 예총이 없는 지역에서 지역 문화 예술의 발전을 말하기에는 어떤 점에서는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뜻이 있는 분들이나 관련 기관에서 예총의 결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기업과 기관의 지원 받기위해서는 예술인들 스스로의 분발이 필요하다. 문화의 유통을 위해 기업이나 기관과 예술 단체의 진흥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우리 남해에서는 꼭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