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랑벽이 도저서 엉덩이에 가시가 생겼다. 항상 저의 어머니 생전 말씀이 '아무래도 쟤는 방랑하는 모습을 보니 객신이 붙어 굿이라도 해야 겠다' 였다. 그 마음의 방랑벽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고질병으로 마음 안쪽에 고착되어 있다. 항상 용기없고 소심하던 필자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유학(?)을 떠나고 길고 어렵던 서울생활 그리고 천안 생활, 이제 머나먼 귀양길 같은 남해에서의 생활이 뜻 모르는 마음의 고뇌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꺼라며 자위하며 마음을 가라않히고 살아야지 다짐해본다. 그 못난 병이 혼자만의 병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인생의 반려자에게 항상 근심거리를 안겨주는 점도 반성해야할 한 단면.
충주로 알던 행선지가 행정구역상 제천이다. 영월 시인대회에 가면서 지나간 곳이긴 하지만 가마득하다.
월악유스호스텔에서 2007년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제27회 문협 전국대표자 대회 참석이 목적이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찾아보아도 자세한 여정이 나타 있지 않다. 행정구역 명칭은 자주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남해에서 오전 8시 출발하여 거창을 거처 김천으로 갔다. 예전 대진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전에 천안에서 남해로 올 때 가끔 이용하던 길이다. 무슨 일인지 지도를 보면 김천 진주는 가까워보였다. 뭔가 전혀 다른 지역이 가까워보이므로 호기심이 자꾸 생겼다. 물론 더 자주 이용하던 천안 전주 남원 구례 하동 길도 자주 가보지 못했던 전라도 지역을 여행한다는 자그마한 추억이 자꾸 그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김천에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20km가니 교차로를 이용 중부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괴산 나들목으로 나서니 무려 4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 괴산에서 물어물어 충주호 선착장을 지나 송계계곡으로 가다 길을 잘못들어 월악산 관리사무소까지 갔다가 직원들에게 물어 회차를 했다. 충주호와 연해 있고 월악산 정상이 보이는 절경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중도 경유지인 거창은 잘 정돈된 시가지에 은행나무들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직 이곳 남해는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물감이 중년의 마음속까지 물들이고 있었다. 운전하기 바빠 아름다운 풍경을 기계장치로 담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
다음날 8시경 고창으로 출발. 고창에서 한맥문학 가을 문학 탐방이 있었다. 고창 하면 미당 선생이 떠오르고 미당선생의 시 질마재가 아직도 숨쉬고 있다. 그 아낙의 손길은 없어도 문학의 숨결은 영원하리라.
미당 서정주 선생의 생가는 선운사 가는 길목의 선운리이다. 질마재는 선운리의 속칭이기도 하다.줄포만의 갯마을인데 모양이 길마(소 등에 안장같이 얹는 제구)와 같이 생긴 고개라 하여 질마재라고 부른다. 따라서 전국에 질마재라는 지명은 몇 군데 있다.국화축제가 미당의 시세계를 알리고 고창의 가치를 더 하고 있다. 300만송이 국화축제에 가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기만하다.
월악산에서 출발하여 충주 청주 나들목으로 진입 대전을 거처 호남고속도로 백양사나들목으로 나와 약속된 식당에 도착하니 12시 드디어 서울서 70여명의 문학 회원이 도착 조우했다. 고창 우체국에서 한 블록 떨어진 장수버섯집에서 버섯 샤부샤부로 점심 들다. 구경도 못 해본 다양한 버섯들이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밥을 비벼 줬으나 난 마지막에 나온 김치를 넣은 칼국수가 좋았다. 평소 면류를 좋아하는 탓이다. 남해로 올 일행들의 재촉으로 다 먹지 못하고 출발할 지경이라 고창읍성을 구경도 못하고 차에 올라 남해로 출발하였다. 백양사 나들목으로 진입하여 광주쪽으로 달리다 보니 어라 순천가는 고속도로가 나왔다. 광주 쪽 남해고속도로 연결 되는 곳 까지 우회하지 않고 담양 순천간 고속도로가 있었다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다. 아직 공사 중인 걸로만 알고 있던 난 참 우둔하다. 광주로 가면 족히 2시간은 허비해야 할 터인데. 순천 가까이 오니 자연스럽게 남해 고속도로와 연결되었다. 남해 사람들은 순천, 광양이라 하면 거의 남해에 다 온 것 같다. 가깝고 바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과 광양을 거처 하동 나들목으로 나와 남해대교를 건넜다. 남해 도착이 3시 40분. 아 피곤하다. 어서 씻고 잠이라도 자야지 이 글만 적고 내일을 위해서.....
위사진 현장에서 나눠준 안내장 겉 표지
위사진 안내서의 속 내용. 3건의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위 사진 월악산 관리 사무소앞에서 본 월악산 정상 모습.
위 사진 충주호 월악산 유스호스텔 산책길 입구.
위 사진 유스호스텔 경내 유난히 붉은 단풍 나무 한 그루. 붉디붉은 그 정염이 붉은 빛으로 터져 나와 비산되는 것 같다.
위 사진 유스 호스텔에서 본 충주호와 월악산
위사진과 아래 사진 유스호스텔 207호 난간에서 본 충주호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모습. 새벽이라 양옆의 동그란 것은 가로등이다.
위 사진 인사말씀 중인 한국문인협회 김년균 이사장의 모습. 뒤의 머리가 하얀 분은 교원대 총장을 지내신 성기조 선생.
위 사진 인사말씀과 대화하는 식장 모습.
위 사진 영예의 수상자들 모습 한 분이 빠져서 아쉽다.왼쪽부터 조연현 문학상 수상자인 정광수, 오양호 선생 만우 박영준 문학상 수상자인 제주도에서 오신 오성찬 선생 모습.
위 사진 수상자 정광수 선생의 수상소감 발표모습.
위사진 현장에서 배포된 2007년 4월 30일 대구 푸른방송아트홀에서 열린 대구문인협회의 2011년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 유치 기념 문학의 밤 안내장 앞표지 모습. 문협 지부 운영 사례를 맛갈나는 말솜씨로 설명했다. 기획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라고.
위 사진 대구문인 협회의 뒤표지 모습. 심훈의 시가 있다. 가슴의 응어리가 확 풀리는 듯 박력을 있는 운율과 내용이다.
아래 사진 대구문인협회 또 다른 안내장(초대장) 모습. 어디가도 찬밥 신세인 문학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문학아! 시민과 함께 놀자' 카피가 눈에띈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적극성과 열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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