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쪽빛바다 남해풍광 혼자보기 아까웠어요??

책향1 2007. 8. 19. 06:20
 

󰡒�쪽빛바다 남해풍광 혼자보기 아까웠어요󰡓�






분식점 주인이 󰡐�남해가 너무 좋아 남해를 소개한󰡑� 정밀 관광안내 책을 사비로 냈다. 2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처가인 이곳으로 내려온 김용엽씨(47)는 최근 라면과 김밥을 팔아 번 돈 4백만원을 들여 󰡐�쪽빛 바다의 섬 남해도󰡑�란 제목으로 180쪽 컬러판 책을 출판, 요즘 음식 배달보다 책 배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책에는 남해의 풍광, 관광명소, 유배지, 역사를 비롯한 읽을거리와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 󰡒�남해에 살면서 천혜의 자연을 보며 느낀 아름다움을 혼자만 갖기에는 아까웠죠. 이를 소개하는 자료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도 동기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남해 앞바다의 노도가 󰡐�구운몽󰡑� 저자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왔던 곳이란 것을 대부분 모르잖습니까󰡓�



일문학을 전공한 등단 문인(1995년 농민문학상)인 그는 음식 배달을 하며 봤던 비석 하나가 조선 후기 남해로 유배왔다 죽음을 맞은 이이명의 추모비임을 발견했다. 유배 당시 지역주민들로부터 임금처럼 추앙받았던 그의 추모비가 방치되다시피 한 것을 알고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남해에 유배왔던 역사적 인물들이 거쳐간 곳들을 추적했다. 사진을 직접 찍고 야식배달을 마친 새벽에 글을 썼다.



군 예산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김씨는 󰡐�사양󰡑�했다. 그는 󰡒�그동안 외지인으로 지역사회에 늘 무임승차하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조그만 도움을 준 듯해 기쁘다󰡓�며 󰡒�수익금은 책 표지에 약속한 대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055)864-6820



〈박재현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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