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 아무리 힘이 장사라도 제 껍질은 이기지 못한다 이슬 같은 나무즙 한 방울에 목축이고 장맛비에는 몸 사린다. 아니 온 몸으로 나뭇가지 움켜잡는다. 투구가 너무 무거워 느릿한 걸음은 문지박 위 등잔 그림자로 세월을 내공으로 쌓아두며 가없는 세상을 관조한다. 외박 흔적을 지우지 못.. 시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