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나락단 쌓인 들판에서 흙벽 사이로 나와 찢어진 문풍지 울리며 손가락 붙던 문고리 들썩이고 대문간 양재기는 밤새 요란하다 쥐약 먹은 어미 개 거품 물고 죽어있던 그날 밤 소리 없는 소도둑 지나간 흔적 움막집 봉창에 스며드는 달빛 길손이 그림자처럼 추녀 밑에 옷깃여미고 밤을 새우는 겨울 .. 시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