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 다랭이논 메마른 가슴 속 꼭 허파만한 논들이 설흘산 골짜기에 다리 놓았다 밥무덤이 인사하는 골목사이로 봉수대 연기 흩날리고 돌아서는 이내 마음잡고 선 암수바위 쪽빛 바다에 물든 담쟁이는 돌담을 기어오르고 급경사에 헐떡이며 나는 막걸리 단내는 날선 쟁기에 비춰보는 자화상 웅크린 여.. 시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