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나락이 어른 키만큼 자라면 여름의 뙤약 빛 햇살에 잎사귀 그늘에서 은밀히 교접을 허용하고 자주색 온몸에서 혹이 돋아 꿈틀거린다 해당화 같은 슬픈 이야기 뭇사람에게 남기며 자투리땅에 가을바람이 찾아오면 두꺼운 외투 속의 연한 입술로 비아그라 먹은 실한 열매 소쿠리 옆에 끼.. 시 200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