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해동백
사월 중순 붉은 꽃비가 내린다
절간의 염불에 젖어 소리 없이
목이 꺾인 아우성 힘없이 잠든다
해풍에 몸 씻고 절규했던 붉은 단장
애타는 심정 하염없는 독백에
멍든 가슴 쓸어내고 죽었어도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