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서리
짓 푸른 저고리 다홍치마 저 멀리 벗어 놓고
오래 입은 속옷도 던져 놓았다
속세의 짐을 훌훌 털고 한 숨 쉰다
한 때의 홍조를 결정적으로 잠 재운다
마지막 남은 속살의 향기도 지우려
찬바람도 힐끔 댄다
힘빠진 새들의 노래 소리에
깊은 뿌리들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빨간 입술의 동백이 엄장이 큰 한파도
먼 새봄의 기척을 예보하니
나타나지 않은 욕망이
사내들을 고추 서게 한다.
늦서리
짓 푸른 저고리 다홍치마 저 멀리 벗어 놓고
오래 입은 속옷도 던져 놓았다
속세의 짐을 훌훌 털고 한 숨 쉰다
한 때의 홍조를 결정적으로 잠 재운다
마지막 남은 속살의 향기도 지우려
찬바람도 힐끔 댄다
힘빠진 새들의 노래 소리에
깊은 뿌리들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빨간 입술의 동백이 엄장이 큰 한파도
먼 새봄의 기척을 예보하니
나타나지 않은 욕망이
사내들을 고추 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