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

책향1 2015. 8. 28. 15:05

 

 

 

다 자라기도 전에 꾸덕꾸덕하거나

미역 마르듯 바짝 마른 몸으로도

그저 싸구려 술집에서 노가리나 푸는

나는

짓이겨지거나 부관참시를 당해도

싸다

침도 안 바르고 방자하게

나풀거린 입도 있지만

한 때 넘실대는 파도를

거스른 혜안이 있지

아직 슬기어린 눈 부릅뜬 채 살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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