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책향1 2014. 8. 31. 12:16

가을산

 

이 빠진 술잔 부여잡고

살강 위에서 보리밥 냄새 짙게 배는

빛 좋은 날 술 한 잔 권하니

낮술 취한 정수리가 벌써 달아올랐다

저 취기

낮술은 애비도 몰라보는데

벌건 얼굴로 술주정하는 낙엽

산자락의 붉은 아우성, 주체 못한 열정이

한잔 술 생각에 빠른 걸음으로

아랫마을까지 달려가네

 

2014.8.31 11;33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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