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책향1 2014. 7. 15. 15:25

짝사랑

 

세상 물정을 모르니 당연

계산법을 몰랐지

오직 한 사람만 생각하니

불쑥 대책없이 찾아온 그 때문에

복사꽃 밝그스레 피었지

그냥 같이 있고 싶은 그 마음만으로도

복숭아가 익고 장미꽃은 피었다

비가 오면 비 덕분에

눈이 오면 눈 덕분에

시골 버스에서도 소 풀먹이는 냇가에서

쓸쓸함은 외로움을 타고 넘었지

철저히 바람 맞아도 즐겁고

자주 내세우는 자존심도 없었지

고달파도 배가 부른 사랑은

많은 것을 주고 싶어도 주지 않더라도

밤 하늘 별같이 영롱하다

그 봐라 내가 그랬지

언젠가는 나만의 사랑은 쓰라린 그리움이 아니라

서로의 그리움이 된다고

이미 저만치에

이제 연극의 주인공은 남아 있어도

무대가 사라져 버린 아쉬움

뒷방에서나 베란다에서

혼자 울고 싶을 때

용케 인생도 연극임을 실감한다

 

2014.7.15 15;23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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