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항

책향1 2014. 3. 11. 10:11

미조항

 

새벽부터 일어나

잔잔하다 못해 졸고 있는

비릿한 갈치 내음

멸치냄새 자욱한데

소금과 버무려져 내리던 어판장

외국 선원들 낯선 고함소리에

누가 오나

해바라기처럼 목을 뺀 미조항 하품에

토실토실한 길고양이

멈칫하며 무민사에 걸린 짭잘한 달빛에 걸린

고기 한 마리 건졌다.

 

2014.3.11. 10;07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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