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소개

겨울밤-최양순

책향1 2008. 1. 19. 20:49
 겨울 밤

 

애닲게 울어 대던

풀벌레 소리도

숨어 울던

이름 모를 새들도

 

휘몰아치는

비 바람에

말 없이 떠나 가고

 

창가에 살며시

고개 내밀던 달빛도

오늘밤엔 찾아 오지 않는다

 

서글픔의

여운만 남겨 둔

그리움의 통곡은

 

달빛 없는

까맣기만 한 겨울 밤

창가에 묻어 놓고

 

젖은 가슴으로

소리없이 다가 오는

바람과 함께 떠난다

 

허니베어의 플레닛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