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승첩제 인선, 꼭 이래야 할까?

책향1 2007. 9. 18. 10:36
 

승첩제 인선, 꼭 이래야 할까?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은 YS의 명언 중에 명언이었지만 그 자신도 임기 말년의 잇단 인사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흔히 실력자들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하기 쉬운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일반 회사에서도 인사권을 가진 사장이 인사권을 마음대로 하는 바람에 사내에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누가 감히 시비걸기가 두렵다. 자기회사에 자기가 규정된 인사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 어렵다. 다만 인사권을 갖고 있는 자가 사규나 인사 규정에 따라 인사를 하지만 사실상 사회 통념상 타당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흔히 악용되는 사무직 사원의 생산직 투입 등은 인사권을 남용하여 보복하는 경우이다. 이런 점을 간과한 인사권자들은 인사권이 '고유의 권한'이라고 자주 강변하기 일쑤다. 개인의 경력이나 능력과 잘 부합되는 인사는 어떤 기업체나 관공서의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을 기하는 일이다.진급과 봉급인상만이 낙인 대부분 셀러리맨들의 꿈이다. 특히 코드에 맞는 공직자 인사로 참여 정부가 언론의 희화화 되었지만 그 대단한 뚝심은 지금도 여전하다.

지역에서 마늘 축제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충무공 승첩제 인사 문제로 벌집을 쑤신 듯하다. 사무국장은 모든 자금을 결제하고 이벤트 사업의 결정 등 막대한 임무를 갖고 있다. 사무국장 인선이 어떠한 절차를 거친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명확한 인선 규정이 없음을 기화로 소문대로 적당히 정실 인사가 이루어졌다면 예년과 달리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인선된 당사자의 능력 여부를 떠나서 “우리 지역에는 인물이 없나” 하는 자조어린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출세하려면 특정인 선거운동이나 해야 하는 판국이 형성될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인품보다 정실적인 판단으로 인선이 이루어진다면 자라나는 학생들도 학업에 매진하기 보다는 아부근성을 기르려고 할 것이다. 지역 실력자 측근의 입김이 무소불위의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정치적으로 성향이 다른 사람들의 인사에는 육두문자를 써 가며 온갖 비방을 하는 자들이 막상 자신들은 더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다. 승자들의 자축만찬을 독식하고 있는 소수의 홍위병 스타일에 대한 보은 차원의 영향력 행사는 이 지역을 멍들게 하는 또 하나의 군민에 대한 ‘인사폭탄’이다. 자신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주었지만 객관적인 사고력의 소유자가 아닌 한 줌의 편협한 ‘변신자’들이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을 농단하고 있다. 측근들이 선점한 정보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개인치부를 위해 유효적절이 이용하거나  대역 연출은 도덕적으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공적일 수 있는 일부 기업 유치 정보가  선출직  고유의 전리품이 아니다.  아부가 실력인양 마냥 우쭐하며 일반인 보기를 우습게 아는 기현상이 벌어져도 지역 여론을 듣지도 않는다. 이런 현상은 정권 말기적인 현상으로 중앙이나 지방이나 규모 문제만 제외하면 비슷하다. 잘못을 지적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지역 현실이 권위주의 시대로 되돌아 간 듯하다. 입만 열면 지역 발전을 외치는 자들이 외형만 호화로운 발전이고 내부는 끼리끼리 ‘파이 나눠먹기’식이다. 쓴 약이 몸에 좋다는 평범함을 도외시하고 양지만 �는 불나비 군상들에게 결국 많은 파이들이 돌아가고 있다. 사람을 이용하고 실정법인 최저 임금제를 위반하고도 큰 파이를 얻는다면 열심히 일할 사람이 없다. 극소수의 자기편 보살피기에 눈이 가려 민심이 멀어져 가는 것도 모르는 한심한 측근들이 살아 있는 한 실력자들의 정치적인 꿈도 멀어져 간다. 참모의 눈과 귀는 빌려도 되지만 모든 결정은 실력자 자신의 두뇌에서 나와야 하고 측근들의 횡행에 따른 결과까지 자신에게 돌아온다. 일반인들이 쉽게 대하기 어려운 위대한 실력자들보다 측근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모든 성향을 결정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므로 측근들이 조신을 해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틀림이 없다. 겉모양과 달리 과거보다 이해관계를 더 교묘하게 하는 듯한 모습은 결국 실력자 자신을 겨눈 칼날이 될 수 있다. 고위직에 오를수록 아량과 바른 판단이 필요하지만 역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측근들의 아부는 독약이다.

지난 선거운동과 최근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무단 해고와 최저임금제 위반 중 어느 것이 중요할지 여부는 간단히 생각하면 된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과 성웅의 승첩제와는 거리가 있다. 격에 맞지 않은 인선은 지역의 문화적인 가치를 떨어뜨리고 행사의 품위를 낮춘다. 더군다나 이런 일에 앞장선 측근이 있다면 자신의 임무를 일탈한 탐욕성의 표출이라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물론 외형적으로 모든 요식과정을 아무 탈 없이 잘 꾸며 놓았을 것이다. 결국 결과가 과정보다 자신들 무덤 파는 꼴이 되지 않길 바라는 의미이다. 탈 없는 행사 진행을 바라며 잘못 끼운 첫 단추가 되지 않길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정파적인 자파 이익이 지역 문화발전보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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