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지금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유력주자인 박. 이 두 사람의 사활을 건 검증공방이 도를 더해 가는 느낌이다.
양캠프의 공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는 있는 가운데 정확한 목표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여권주자들, 일부 전직대통령들,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까지 여기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거나 영향을 끼치는 발언들 하고 있다.
결국 도곡동 땅 등에 대한 차명의혹을 두고, 이명박 씨의 처남 김재정 씨가 박 후보측 캠프 인사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함으로써 국가 수사기관 까지 개입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나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우려하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나 공권력이 일개 특정 정당에 개입함으로서 나타나는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씨측이나 이명박 씨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주로 그의 위법, 탈법, 치부과정 등 도덕성에 관한 하자를 문제 삼고, 이명박을 방어하는 측의 주된 논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기업의 생리상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의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이 한가하게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다 경제를 살리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은 공권력의 개입이 불러오는 진실의 속 시원한 파악 보다는 후보검증자체를 백안시하게 할 수 있다는 개연성이다. 검증 공방 속의 득과 실의 계산보다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 싸움에 누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자신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갖느냐 하는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자질에 대한 검증과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해야 함에도 지나친 당내 싸움으로 몰려는 자세는 틀렸다. 이럴 때 나서야 하는 사람들이 소위 언론인들이고 사회 지도층들이다.
큰 기업을 하고 경제 활동을 하다보면 본인이 아니더라도 직원들이 위법을 하는 등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란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 즉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야 넘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명박 씨의 실수란 것들을 살펴보는 것 자체도 당내 싸움으로 치부하고 상대를 집안싸움을 거는 사람으로 상대를 비아냥대고 공권력에 고발하는 자세는 “제 발 저린 짓”을 감추려고 하는 처세이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위장주소 전입이 어디 “애들 교육” 문제라는 한 마디 변명에 그냥 침묵하는 양심들이 있는 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들의 혜안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아는 일이지만 일반국민의 위장 전입이 들통 나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것이 엄염한 사실이다. 그러면 유명인사는 변명 한마디로 모든 것이 해결 된다면 전 국민의 자제를 “귀족학교”로 보낼 수 있다. 다시 말해 잘잘못을 논하기 앞서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이나라의 양심들은 꿀먹은 ***인양 침묵하고 있다. 침묵이 금인 줄 이제 알았는가 보다.
시종 이명박 씨가 대운하로 경제를 살린다고 하는데, 실업자 구제는 일부 가능할지 모른다. 기업하던 사람이 아니면 국가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말로도 들린다. 과거 대선 때 정주영씨가 천안역 광장에서 천안 백석동 현대아파트 문제를 들고 나온 아주머니들의 농성에 제대로 연설도 못하고 도망 간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당시 정주영 씨는 아파트 반값 제공공약에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킬 때였지만 현대아파트의 대지와 건물이 소유주가 달라 아파트임에도 등기가 불가능하게 만든 ‘부도덕’으로 아파트 반값공약에도 불구하고 쫓겨 간 것이다. 그리고 선진국에 문민 우위관습으로 인하여 전투 경험이 전무한 사람도 국방장관에 취임하여 국방 정책을 잘 운영하며 병사들을 잘 움직이고 있다.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지도자가 얼마나 우스운지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이명박 씨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패한 Lke뱅크, BBK등의 사례에서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익 추구는 아직까지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이라 해도 법적으로나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잘 못이 없어야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물론 사회주의 제도에서는 자본주의의 기업들의 영리 축구가 도무지 이해가 않되겠지만 어느 사회나 기업에 대한 자유방임은 없고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자신의 고용 사장 시절이나 그 이후 기업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그 결과는 대기업보다 더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기업들이 다 그렇다고 선수를 치면 어느 기업이 조그마한 도덕심이라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노대통령은 주름제거제 ‘보톡스’를 편하게 맞았다고 했지만 보톡스는 미국 회사의 상품인데 매상고가 당시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을 변명 뒤에 몸을 숨기는 일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 이명박 씨의 병역은 명확한 근거가 있으므로 그렇다 치더라도 좀 미안해하면 입이라도 아플까? 다른 것은 변명도 잘도 하면서 이런 점도 그의 마음을 헤아리게 한다. 출생지가 포항인가 오사카 인가 하는 문제는 다른 사람이 쉽게 떼 볼 수 없는 일본구호적을 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이름이 우리말로 특이 하게 보이는 것은 “아키히로”로 읽히는 일본사람 이름으로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해가 많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부친의 조총련 설 등은 아직 국내에서 논쟁거리도 아니고 최근 언론에서 이명박 씨 자신이 한 말이다. 미리 쐐기를 박자고 하지만 일종의 언론플레이는 대선 후보의 자질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이처럼 가끔은 언론 플레이로 카더라 방송도 이용하는 속물근성도 보인다.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 자질을 아무리 완벽하게 검증해도 부족할 마당에 집안싸움 정도로 깎아 내리거나 일반 국민들이 백안시 하게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는 이 나라 대다수의 걸출한 논객들이 팔짱을 낀 채 놀러 다니고 있다.
국민 전체의 공익인 나라의 운명이 될 수 있는 이런 후보 검증에 낮잠만 자는 이 나라의 양심들이 너무 비겁하다.
'책향의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고향 보물섬 남해 (0) | 2007.07.11 |
---|---|
[스크랩] 비겁한 양심들의 침묵 (0) | 2007.07.08 |
지역언론의 제역할하기 (0) | 2007.07.07 |
어떤 책의 말머리 (0) | 2007.07.06 |
[스크랩] 일렁이는 파도에도 (0) | 2007.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