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집필중인 책 내용에 들어가는 남해군 삼동면의 민속편 채록 민요중의 일부입니다.
생전의 제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과거에 가장 힘든 일이 무었이었냐는 질문에 "밭일 하루 종일하고 밤에 돌아와서 또 길쌈하는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를 포함해서)애를 업고 모심기 하는 일도 힘들었고 밭둑에 눕혀 놓으면 기어다니며 흙을 먹기도 하였답니다. 지금은 상상도 어려운 베 짜는 일이 힘든 여인네의 일상이었다고 사료되며 따라서 구전 노동요가 자연스럽게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쌈하는 모습과 베틀 구조를 상상하시며 읽으시고, 옛날의 정취로 한번 돌아가보시죠. 특성상 사투리가 많아도 곰곰이 생각하시면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숙달자의 경우에도 밤새 베를 짜도 길이 약 50cm를 넘기기 힘들었고 그전 과정 즉 실만드는 과정은 더욱 어렵고 힘들었죠. 참고로 저의 개인적인 작업은 재실- -종교-선거-관광-인물-민속편을 순서로 현재 민속(민요)편을 집필중입니다.
물레야 자세야 뱅뱅뱅 돌아라
남의 집 귀동자 밤이슬 다 맞는다
-지족리 김덕순
이산 저산 남글 비어 남해 금산 절을 지어
그 절안에 피는 꽃은 반만 피어도 화초로다
-지족리 김희야
베틀다리 사형제는 동서남북 갈라놓고
앉을 깨로 다리놓고 눌깃대는 독신이요 잉앳대는 삼형제요
베개미라 하는 아래위로 갈라놓고
북이라고 하는 양은 제비새끼 닮았는가
올로 줄로 입에 물고 왔닥 갔다 왕래하네
도튼바리라 하는 것은 만천군사 거느리고
군마절산 넘어간다
- 지족리 김덕순
하늘에다 베틀 채리 구름잡아 잉애로 걸고
앵두나무 보디집에 비자나무 북에다가
찰그락 찰그락 베틀 짜니
펜지 왔네 편지왔네 대문밖에 편지왔네
한 손으로 받은 편지 두손으로 때어보니
펜지로다 펜지로다 부모죽은 펜지로다
비녀 빼어 땅에 꽂고 달비풀어 품에 안고
신 벗어서 손에 들고 한 등으로 넘어서니
곡소리가 나는구나 두 등으로 넘어서니
입간 소리 나는구나 삼시 세등 넘어서니
상구 소리 나는구나
울 오랍시 성나섬서 어지거지 머허다가
오늘날로 니가 오나
오랍시는 그 말 마소 어지 그지 오는 길이
오늘날로 당도했소 오랍시는 딸 놓걸랑
십리밖에는 넣지 마소
-물건리 조명자
오늘날이 하 심심하여 베틀 연장이나 챙기볼까
베를 다리는 사 형제요 요네 다리는 성제로다
가릿장을 질러 두고 안질 대를 꼽아 놓고
그 우에라 돋움 놓고 돋움 우에 않히 양은 큰 애기 죽은 넉새로다
부태라고 두른 것은 비오고 갠날 아침 허리 안개를 둘렀구나
몰캐라꼬 하는 것은 고목 죽은 넉새로다
보디집이라 하는 것은 홍년이를 깨쳐낸다
북이라 하는 거는 았다 갔다 쥐새끼 염려 많이 치고
잉앳대는 삼 형제요 놀깃대는 호부래비 세모진 베 걸이는
느리고 느린 저 한길에 허늘 하늘 잘도 간다
도투마리라 하는 거는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군구불사 잘 넘어
간다.
용두마리라 하는 것은 거는 저무나 사나 노래만 부르고
철기신이라 허는 거는 큰 애기 발꿈치만 물고 왔다 갔다 잘도 간다
-물건리 신두심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닫아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화천리 조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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