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어머니가 동태 내리치던 정지 칼로 수박 배를 가르면 옆집 영순이 얼굴 파리 똥 같은 씨들이 튀어나오고 어느새 허연 배때지 들어낸 깨진 초승달들이 쌓이면 반쯤 닳아진 누룽지 숟가락 잡은 입맛 없단 어머니는 사카린 찾는다 마루에 흘린 붉은 물을 형의 헤진 사리마다로 만든 걸레로 .. 시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