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온몸에 기름 묻은 전대를 차고 전어는 선소항 어귀에 와불처럼 모로 누워있다 가을을 읽고서 달관한 체 허공 바라보며 헐떡이니 요동치는 선혈 아가미와 담낭 움츠리는 아직 여린 몸으로 부끄러워 살구 빛 처녀 살 감추려고 제 뼈다귀보다 많은 역경을 추억 한다 사정없는 무딘 정지칼에.. 시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