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홑청같은 종이로 감싼 호롱불이 꽃샘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다 황사 자욱한 오솔길 곁에서 꾀죄죄한 흔적지우는 비에 시린 이파리 입덧하기도 전 떠나간 영혼 같은 불빛 밝히는 여심 이슬 머금은 얼얼한 이별의 아픔을 깨고 나오는 여린 저항의 손은 처녀임신 겨울지낸 널어둔 이불 호청 .. 시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