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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순장 후

책향1 2019. 6. 4. 11:10


소리의 순장 후


강점기에 봉천까지 중계된 제야의 종

에밀레는 몸과 혼을 다 뱉어냈다

당좌엔 연화문 도드라지고 용뉴 느슨하다


은은한 독경에도 사태진 갈꽃잎들

온 천하 골 깊고 침묵하는 원력에

가로수 은행잎도 화엄경 읽었다


천년의 여운이 만파식적 닮고 닮아

서봉총 봉황도 춤추게 하였네만

언제나 그리운 살아있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