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함석 대문 밖
옥수수 헛발 굵은데
목쉰 매미대신 목청 가다듬은 여치 소리에
더욱 선명해진 산
단장 채비 중인 산에
흰 구름 쉼 없이 흘러가니
서늘해진 낮달에
재 너머 장삼 걸친 노승
그림자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