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때 어머니가 깨끔발로 엎드려
바닥을 바가지로 긁던 소리가
살가운 저녁 무렵
허기는 어김없이 짚연기로 타올랐다.
늙은 감나무가 졸고 있던
그 헛간 자리
이제 금간 몸을 철사로 깁스한 채
입도 못 다물고
반쯤 빗물로 찬 쌀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