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독

책향1 2015. 7. 13. 05:10

 

 

한때 어머니가 깨끔발로 엎드려

바닥을 바가지로 긁던 소리가

살가운 저녁 무렵

허기는 어김없이 짚연기로 타올랐다.

늙은 감나무가 졸고 있던

그 헛간 자리

이제 금간 몸을 철사로 깁스한 채

입도 못 다물고

반쯤 빗물로 찬 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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