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책향1 2014. 11. 20. 05:06

부재중

 

속이 훤히 보이는

도어 밑 틈새로 들어간

주간지 몇 장과 고지서 몇 통

그들이 중얼 거린다

부재중 응답처럼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긴 문틈으로 겨우 드나드는 바람이

여전히 부재중인 당신에게

여백 없이 채워진 신문 검은 글씨로

밤새 써 내려간 수취인 불명의 연서

메아리 없는

수줍은 고백

한참 바람 부는 내 마음은 어쩌라고

 

2014.11.20. 4;56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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