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사에서

책향1 2014. 8. 28. 14:04

망운사에서

 

망운산 망운사

구름이 바라보는 대웅전 처마에 걸린 해

공양주 어께에 걸린 서늘한 바람

댓돌 위 암기와 닮은 외씨 고무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졸고 있는 석등

종일 기척이 없고

소나무 사이 지난

바람이 손으로 풍경 때리는 오후

양볼 볼록 무심한 다람쥐

양손으로 천일기도에

천년 석문 열리니

소스라치게 놀라는 약사전 도타운 만다라,

간들거리는 촛불에

덩달아 웃음 짓는 부처님.

 

2014.8.28. 13;44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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