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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책향1 2014. 4. 15. 11:22

아쉬움

 

겨우내 옷장에 있던 면바지를 꺼내 입으니

뒷주머니에 뭐가 걸린다

아 잘 세탁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접혀진 내 꿈만큼이나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

햇빛을 본 그가 대견하고 하늘빛 선명하다

그러고 보니 출근길에 주운 비에 젖은 만원짜리 한 장

밤새 비바람에 시달린 모습 역력하지만

대왕님은 인자한 모습 그대로였다

조심해야지 그날 기분에 술 마시고 잃어버린 오만원도

누구엔가 저런 모습일거야.

그도 술 한 잔 하겠지

아뿔사 저녁 술 한잔 하려면 수표라도 한 장 넣어둘 걸.

 

2014.4.15. 11;21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