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겨우내 옷장에 있던 면바지를 꺼내 입으니
뒷주머니에 뭐가 걸린다
아 잘 세탁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접혀진 내 꿈만큼이나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
햇빛을 본 그가 대견하고 하늘빛 선명하다
그러고 보니 출근길에 주운 비에 젖은 만원짜리 한 장
밤새 비바람에 시달린 모습 역력하지만
대왕님은 인자한 모습 그대로였다
조심해야지 그날 기분에 술 마시고 잃어버린 오만원도
누구엔가 저런 모습일거야.
그도 술 한 잔 하겠지
아뿔사 저녁 술 한잔 하려면 수표라도 한 장 넣어둘 걸.
2014.4.15. 11;21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