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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게2

책향1 2014. 3. 14. 08:51

책향시 230

바지게2

담겨진 등짐에 가려 자기를 가리던

야윈 몸이

다리 벌리고 버티는 지게 위에서

늘 하늘 향해 양팔 벌리고

이제 성긴 몸 돌담에 기대

햇살 주워 담는다

삶을 모두 졌던 등태는 낡고

단내 나는 헤진 멜빵

도망간 작대기

이제 모두 부려 놓으니

그 많은 짐을 져도 말없던

바지게의 울음소리가

세장사이로 들려온다.

 

*지게의 두 발은 목발이고. 등이 닿는 부분은 등태이고

어깨로 메는 부분은 멜빵. 세장은 등태 뒤의 연결부위를 말합니다.

 

2014.3.14 8;46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