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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23일 Facebook 이야기

책향1 2013. 5. 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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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게 한 마리

    조개들 가벼움으로

    여름이 불타는 밤

    달궈진 석쇠 위에서

    배시시 몸 달구는 조개들

    그 사이 꼬막은 막춤 추고

    바지락은 치마 자락 여밀고

    피조개는 생리하며

    새조개가 혀 깨문다

    몸집 좋은 전복은 두꺼운 방탄복 속에서

    점잖은 척

    가리비 부채 뒤로 몸 사리는

    노을과 함께하는

    벌거벗은 자태 감상하며

    오뉴월 보리밭 구경하 듯

    느릿느릿 기어가는 숫놈 방게 한 마리.



    2010.08.02 22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