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얼레지꽃
책향1
2018. 3. 25. 15:29
얼레지꽃
덤불을 헤치며 푸른 들숨을 쉬며
산기슭의 아줌마들이 봄나물이 찾는 시간
고요한 산길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에 놀란
낮달이 밤새 산통을 겪은 나뭇가지에서
혀 물린 멍울이 져 떨어져 있네
곧은 대나무 겨울 내 벼린 혓바닥
조용해지네.
2018.3 25 15;25 남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