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2

책향1 2016. 9. 29. 17:39

단풍2

 

오일장터 언저리 국밥집에

흙 묻은 실장갑 벗어 놓고

막걸리에 취기 오른 그 친구

콤바인 할부금 좀 빌려 달라는데

굳이 나한테 왜?

세컨드도 있다는데

내가 세상 잘 못 산 듯 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거푸 몇 잔 비우니

벌건 대낮에 술 취한 맨얼굴 모여드는

국밥집에 멀어진 창공, 한없이 싱그럽다.

 

2016.10.1. 17;37 남해읍에서